![]() | “안녕하십니까?” 2025년 3월부터 <형태론> 편집대표를 맡게 된 서울시립대의 목정수입니다. | |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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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지하다시피 우리 <형태론>은 국내 유일의 편집위원 중심의 학술지입니다. 조사와 어미 등 문법소가 발달한 한국어의 특징을 고려하여, 형태론을 중심으로 하되 통사·의미 등 문법 전반을 연구하는 전문 학술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. 일반 학회와 달리, 다양한 기획력으로 시대의 변화에 재빠르게 대처하는 상록수 같은 전문 학술지를 지향합니다. 그 때문에 우리 학회에서 여는 집담회는 늘 젊은 대학원생들을 비롯해 학계의 젊은 학자들의 활기가 넘실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. 집담회가 20년 이상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다 이 젊은 동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. <형태론>은 1999년에 1권 1호가 출간된 이후로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. <형태론>을 국제적인 전문 학술지로 만들기를 꿈꾸셨던 초대 고영근 선생님으로부터 장경희, 김영욱, 최동주, 유현경, 장소원, 시정곤, 구본관 선생님에 이르기까지 역대 편집대표님들과 한국 형태론 학계를 대표하는 여러 편집위원님들의 수고가 많고 희생이 컸습니다. <형태론>을 이만큼 튼실하게 성장하게 만들어 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올립니다. 선생님들의 초심과 비전을 잘 받들어서 <형태론>을 지속 가능한 국제 학술지로 발전시켜 나가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을 해 봅니다. 요즘 한국의 학술지 상황은, 다 아시듯이, 그리 녹록하지 않은 형편입니다. 학회지들이 지나치게 많다는 비판이 일 정도로 좋은 논문을 모아 학회지를 정상적으로 꾸려 나가는 데 애로사항이 많습니다. 우리 <형태론>도 이 문제에서 마냥 자유롭지만은 않습니다만, 그래도 우리는 형편이 좀 나은 편이라 생각합니다.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우리 학회의 주축이란 점이 제 마음을 든든하게 만들어 줍니다. 이 젊은 동력을 바탕으로 우리 <형태론>은 양적인 발전에 앞서 질적으로 재미있고 의미있는 학회지가 되도록 힘쓰고자 합니다. 이를 위해 그동안 <형태론>이 야심차게 기획했던 ‘서평’과 ‘서평 논문’, ‘지상 토론’을 다시 활성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. 더 나아가 ‘나는 이렇게 본다’ 코너를 신설하여 작금 국내나 국외 학계의 동향에 대한 학자들의 개인적 소견이나 비판 등을 들어 보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학계에 논쟁의 불이 더욱 활활 타오르도록 해 보겠습니다. <형태론>이 점차 안정된 자리를 잡게 됨에 따라 새로움을 추구하는 <형태론>의 초심이 다소 무뎌진 것 같다는 전임 구본관 대표의 지적을 달게 받아야 할 것입니다. 우리 <형태론>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숙제가 있다고 봅니다. 그것은 ‘논쟁점이 살아 있는’, 시쳇말로 구경할 만한 말싸움이 풍성하여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장터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. 그간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서평 문화를 일궈 온 우리 학회의 초심, 이를 따라 계속 정진하려는 젊은 학자들이 중심이 된 우리 학회의 의지가 밑바탕이 된다면 못해 낼 것이 없다고 자신합니다. 많은 난관이 있겠지만, 학계의 선후배들이 힘을 합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정진하는 <형태론>을 만들어 갑시다. <형태론>을 통하여 학맥과 인맥을 뛰어넘어 많은 대학원생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논쟁하는 장이 펼쳐지고 우리 <형태론>을 통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 가는 ‘habitus’가 우리 마음에 형성되기를 기대합니다. 끝으로, <형태론>을 창간하시고 키워 오신 선생님들, 그리고 <형태론>을 앞으로 더 발전시켜 나갈 젊은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. “고맙습니다. 잘 부탁드립니다.” | ||||
2025년 3월
제9대 편집대표 목정수 올림 |